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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웹소설] BL - 내 아이돌의 해체를 막는 방법

by 소캐 2024. 2. 4.

 

 

 

※ 해당 작품의 스포가 포함되어 있는 글입니다. ※ 

 

 

 

'내 아이돌의 해체를 막는 방법' 표지 (리디북스)

 

Info

제목 : 내 아이돌의 해체를 막는 방법
작가 : 손틈
출판사 : LINE
플랫폼 : 리디북스
권수 : 총 5권 (본편 4권 + 외전 1권)

 

#연예계 #아이돌물 #게임물 #빙의물 #달달물

 

공 : 박휘건 / #미남공 # 사랑꾼공 #집착공

수 : 강문  / #미인수 #얼빠수 #주책수

 

 


 

 

게임빙의라는 혼란 속에서 꽃 피우는 사랑과 주책(?)

 

 

 

 

 

숨 쉬듯 읽는 웹소설 중에서도 내가 유독 편식하는 장르인 BL.

 

소재의 특성 탓일까 유독 다크하고 피폐한 소재가 많은 만큼

웹소설에서 만큼은 피폐하고 싶지 않은 현대인의 발악일까,

나는 BL 중에서도 #연예계 #게임물 소재는 #피폐물 키워드만 없으면 웬만하면 찍먹이라도 하는 편이다.

 

(지금껏 본 #연예계 혹은 #게임물 소재의 소설은 많지만 후기를 쓰려면 다시 읽어야 하므로

가장 최근에 읽었던 이 작품부터 후기를 써볼까 한다.)

 

 

그런 나에게 #연예계 + #게임물 + #달달물 소재의 이 소설은 보지 않을 이유가 없었으므로 바로 읽어나가기 시작.

5권 분량으로 인해 어찌어찌 하루 만에 완독하고 따끈따끈하게 후기를 써내려 간다.

(자체적으로 정한 하루만에 읽을 수 있는 분량이 딱 5권이었는데 다행...)

 

 


 

지극히 개인적인 내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 본격적으로 후기를 써보자.

 

첫 장면부터 심상치 않은 분위기로 키갈부터 시작하는 이 소설.

 

게임물에 빙의물답게 수인 '강문'이 모바일 카드 뽑기 게임에서 SSS급 카드를 뽑자마자 교통사고를 당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제는 너무 당연한 설정이라 클리셰라고도 불리기 민망한 빙의절차(?)를 한 번 겪은 뒤,

강문은 데뷔를 앞둔 W.A.IN이라는 5인조 아이돌의 리더, '강문'으로 빙의하게 된다.

 

강문으로 빙의 후 맞이한 게임창에 강문은 자신이 죽기 전까지 하고 있었던 모바일 게임 '크레바스'라는 걸 알게 되고,

게임창은 친절하게도 강문의 목표를 알려준다.

 

바로 W.A.IN의 해체를 막으라는 것.

 

원래 강문이 하던 크레바스는 W.A.IN은 이미 해체된 이후의 주인공, 즉 강문의 시점이었는데

강문은 과금까지 해가며 과몰입했던 게임의 배경지식을 떠올리며 W.A.IN의 해체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해체를 막으면 다시 현실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며

데뷔 앨범부터 양아치 컨셉이라는 얼굴 보고 입덕하려던 팬들도 모두 도망가게 할 법한

저제상 컨셉부터 갈아치우며 W.A.IN의 성공적인 데뷔를 위해 애쓴다.

 

 

 

 

그 과정에서 처음엔 자신의 목표 실현을 위해 멤버들과 소속사 사람들까지 모두 데이터로 취급하며

철저하게 게임 속 강문과 현실의 강문을 분리하며 애쓰는 듯했지만,

함께 고군분투하며 강문은 자연스레 이들과의 시간이 소중해지며 혼란을 겪는다.

 

그리고 그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아니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할 수 있는 인물이 바로

박휘건.

 

 

처음 강문이 빙의되고, 빙의로 인한 기억의 부재를 기억상실이라 고백하면서부터

박휘건과 강문의 관계가 심상치 않음을 계속 보여주었다.

 

그리고 그 관계는 생각보다 빠르게 밝혀졌는데, 바로 전 남친들 되시겠다.

 

전 남친들끼리 같은 그룹으로 데뷔를 하게 되는 이 환장할(?) 상황에 놓였지만 강문은 크게 개의치 않는 듯했다.

사귄 건 빙의 전의 강문, 즉 게임의 주인공이니 자신은 아무 상관없다는 듯이.

 

오히려 '얘가 꼬시는 건가?' 싶을 정도로 박휘건에게 들이대는데

이건 정말 순수하게 박휘건의 얼굴과 성격이 강문 취향에 정확히 스트라이크로 꽂혔기 때문이다.

 

박휘건을 처음 봤을 때부터 시작되는 강문의 주접은 소설이 끝날 때까지 쭉 이어진다.

 

 

 

데뷔 준비부터 데뷔 이후까지 모든 시간 속에 강문은 현실로 돌아가기 위해 애쓰면서도,

이곳에서 마음의 안식을 위해 휘건과의 관계를 이용(?)하고 박휘건은 이용당해 준다.

 

사귀지도 않는 것들이 둘만 있다 치면 서로 물고 빠는데,

그게 너무도 당연해서 문득문득 '아 얘네 안 사귀지?' 하며 정신을 차려야 하곤 했다.

 

 

 

 

 

아무튼, 강문은 현실로 돌아가기 위해 애쓰면서도

점점 스며드는 멤버들과 속절없이 빠져드는 휘건과의 관계 때문에 혼란스러워한다.

 

그간 많은 게임빙의물을 봐왔던 대로 주인공의 당연한 절차(?)였는데

그걸 억지스럽게 풀지 않아서 거부감이 덜했던 것 같다.

 

억지로 돌아가기 위해 거기에 매몰되어 감정이 과잉된다던지, 아니면 너무 빠르게 포기하는 작품들은

그냥 그런대로 보긴 했지만 이해가 가진 않았는데 강문의 혼란은 이해가 갔다.

 

당연히 현실로 돌아가고 싶지만 눈앞의 사람들과 헤어지고 싶지 않다는 그 기분이

과하지 않게 '그럴 수 있겠네'라는 생각이 들 만큼 적절히 표현되었다.

 

그리고 그런 강문을 이해하는데 큰 일조를 한 게 휘건이었다.

강문이 휘건의 얼굴과 성격에 대단한 주접을 떤다면

휘건은 그냥 강문 자체를 사랑스러워서 어쩔 줄 모르겠다는 듯이 구는데

그런 사랑을 받는데 어떻게 눈앞의 사람을 놓치고 싶겠어,라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그것도 내 이상형이!)

 

 

 

 

강문과 휘건이 서로 물고 빠는 와중에도 서로의 고민을 안고 이야기는 달려간다.

무사히 데뷔도 하고 인기도 얻으면서 게임의 내용과 달리 W.A.IN은 해체되지 않는다.

 

 

 

 

이야기를 읽으면서 빙의와 게임시스템을 작가가 어떻게 처리할까?

궁금해하면서 읽었는데 이야기의 막바지, 작가는 한 번에 모든 걸 해결해 버린다.

 

쉽게 예상할 수 있는 이야기로, 어쩌면 조금은 김 빠지게.

 

강문과 휘건의 주접에 피식피식 웃으며 이야기를 읽다가 이 부분에서 조금 의아했지만

한편으로는 이야기의 흐름을 크게 방해하지 않는 한도 내에서 작가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야기의 흐름이 달콤하지만 조금 뻑뻑한 카스테라를 먹는데 갑자기 당근이 씹힌 느낌?)

 

둘이 꽁냥 대고 있는 분위기에서 빙의와 게임시스템이 알고 보니 엄청난 세계관 속에서 준비된 거였다면

그건 그거대로 말도 안 되는 작붕이었을 테니까.

 

 

마지막에 조금 김이 빠지긴 했지만 나름 달달하게 슈루룩 읽을 수 있는

가볍고 보기 편한 작품이었다.

 

(외전의 꾸금도 과하지 않게, 정말 강문과 휘건 두 사람을 위한 시간이었다는 생각이 들었고)

 

 

 

 

PS.

대표님이랑 호재가 뭐 있는 줄 알았는데 암 것도 없어서 조금 놀랐당...

너무 많은 작품을 읽으면 이게 안 좋다니깐.. 작가보다 한 발 앞서나가려고 하는 거...ㅋㅋ